얼마 전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진가 박종우 님을 취재해 《좋은생각》 12월호에 기사를 실었습니다. 취재 자료를 조사하다 그분 사진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인상적이어서요. 박종우 님은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사진 잘 찍는 법에 관한 글을 쓰셨네요. 그 자료, 공유해 봅니다.


▶골든아워에 주목하라 :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뒤덮이는 시간, 해가 뜬 직후와 해가 지기 직전의 시간을 골든아워라고 한다.

 

좀 더 넓게 잡으면 일출 후 한 시간, 일몰 전 두 시간 정도가 된다. 왜 이 시간이 중요한 걸까?

 

이 시간에는 해가 비스듬히 기울어 세상은 따뜻하게 보이고 사물엔 입체감이 충만해진다. 사진을 찍으면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나온다.

정 새벽에 일어나기 어렵다면 오후 해 질 녘만이라도 세심하게 주변을 관찰해 보자. 이 시간에는 아주 개성 있는 인물 촬영도 가능하다. 피사체의 뒤편 위쪽에서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빛인 렘브란트 라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때도 이 시간이다.


▶색을 읽자 : 어떤 한 가지 색에 계속 신경을 쓰면 그 색이 점점 더 눈에 잘 들어온다. 비슷한 컬러가 어우러지면 사진의 집중도를 높인다. 반대로 정반대의 보색을 한 장의 사진에 잘 배치하면 강렬한 인상을 끌어낼 수 있다.

 

컬러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색을 생각하며 사물을 바라보기 바란다. 흑백사진의 경우에도 색을 생각해야 한다. 흑백사진에서는 컬러가 그에 해당하는 농도를 지닌 회색으로 표현이 된다. '저 색은 흑백으로 어떤 농도에 해당할까'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사물을 관찰하는 세심한 눈을 가지자 : 사진가는 눈이 보배다. 언제나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초리를 하고 두리번두리번 사방을 살펴야 한다. 노력하는 만큼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다 촬영하는 동일한 소재를 찍기보다 내 눈에만 들어오는 나만의 촬영 대상을 찾아내자.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나 혼자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누리자.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 가능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게 보려고 노력하자. 그런 마음이 사진에도 전해지길 바라면서. 세상을 따뜻하게 보면 그 마음은 피사체에도 전달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사진이 나온다.

카메라 잡은 손에 힘 빼고,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함께 장난도 치면서 쉬엄쉬엄 사진을 찍자. 그러면 온 세상의 따뜻한 장면들이 당신 눈 속에 더 많이 들어올 것이다.


사진 잘 찍는 방법 중 일부의 내용입니다. 박종우 님 사진은 색채 대비가 확연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위 방법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출처>글ㆍ월간 《좋은생각》 이하림 기자, 2012. 1. 13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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